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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독서(독서 기록)

책리뷰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by -매드독- 2019. 11. 19.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저자: 남세진

출판사: 애플북스

 

이 책은 공시생인 저자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매일 공부하며 하루하루 노력하는 모습과 그 감정이

생생하게 담긴 책으로, 취준생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다.

저자는 공시생의 입장에서 일기를 쓴 것이라 할 지라도, 이 책을 보는, 어떠한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막연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참 많은 책인 것 같다.

 

저자에게 공부보다 더 힘들었던 일은, 좀만 잘까? 친구랑 나가서 놀까? 예능 보면 스트레스 풀릴 것

같은데, 조금만 볼까? 음악 하나만 듣고 할까? 한숨 자고 할까? 불금인데 오늘만 쉴까? 몸이 너무

안 좋은데 오늘만 쉴까? 등의 이런 유혹들을 뿌리치는 일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일기를 보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저자에게 합격하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자신이 나열한 것들은 그냥 일상적인 일들이었다고

한다. 눈치 안 보고 맘껏 잠자기, 가족들과 외식하러 가서 당당히 내 지갑 내밀기

국내든 해외든 여행 가기, 보고 싶었던 드라마랑 영화보기 등등...... 누구나 누리는 일상이었다.

사실 하루만 쉬고, 음악 하나만 듣고 공부하자 해놓고, 한 시간이 후딱 지나버리고,

몸이 아프면 아프니까 쉬고, 기분이 안 좋아서 쉬고, 주말이니까 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넘어갔던 유혹들이

저자에게는 누리지 못한 일들이었다. 그녀에게 그런 자제력이 있었기에 1년 만에 합격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자신이 약하고, 독하지 못하고, 여리고 쉽게 흔들리는 사람일지라도, 스스로에게 화내지 말고

지금은 그런 감정들을 모른척하자 라고 한다.

포기하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들이 무너진다는 걸 명심하고,

일단 오늘 오전만 견뎌보자 라고 말한다. 오전을 견디면, 오후를 견딜 수 있다. 오후를 견디면, 오늘 하루를 견딜 수 있다.

그러니까 '일단 오늘 오전만 견뎌보자' 라며, 지금 이 힘든 모든 시간과 감정들은 혼자 견뎌내야 하니,

잠시 모른 척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단 하루라도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저자는

그 사람은 단 하루뿐이 아니라, 인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을 마무리한다.

 

독하게 공부해서 합격하는 방법이 담긴 책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하루를 버텨내는 저자의 생각과 불안들은

우리가 겪는 생각과 불안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한듯한 책이라 더욱 깊게 와 닿는다. 한 번쯤 본다면 좋을 책 같다. 특히 공시생이라면 이 책이 힘든 하루에 위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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